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3일 저녁 6시 40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본당으로 교인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과 5m를 가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 수의 교인이 예배당으로 하나둘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블루 타이드 올라타기’를 주제로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장년여름수련회의 첫날 풍경으로 이날만 6500여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장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회지만 교회학교 학생부터 청년·대학생까지 참석하면서 예배당은 금세 가득 찼다.
장년 수련회는 첫날 ‘애정 결핍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기’를 시작으로 ‘수동 공격성 장애를 치유하라’ ‘잇 마인드를 딥 마인드로’ ‘욕됨을 블레싱으로’ ‘사실 충실성에서 신앙 충실성으로’ ‘리턴 투미, 리턴 투 갓’ ‘호모 욕쿠스가 아닌, 갓생’ ‘치유와 역사의 새판짜기’까지 8강의 말씀 대장정에 올랐다.
이번 수련회의 본문은 구약성경의 가장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다. 하나님의 사랑을 잊은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메시아의 도래를 예언하는 경고와 소망의 예언서다.
블루 타이드에 올라타라는 주제에도 좌절과 죽음의 파도에서 벗어나 생명과 소망의 푸르른 파도에 오르라는 조언을 담고 있다.
파란색 셔츠를 입고 마이크를 잡은 소강석 목사는 CCM ‘나는 주님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를 부르며 예배당을 가득 메운 교인과 유튜브로 수련회에 참여한 교인들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했다.
소 목사는 “우리가 사는 지금은 기후 재난과 감염병, 지정학적 갈등이 만연한 ‘블랙 타이드’의 시대로 초불확실성 속에 접어들었다”고 규정하고 “말라기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며 애정 결핍이란 불확실성에 빠진 백성들이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 재건 후에도 여전히 페르시아의 지배에 놓여 있는 현실에 대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했지만, 이는 교만을 막고 참된 회복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더 깊은 사랑의 표현이었다”면서 “말라기서는 하나님의 언약 백성조차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타성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적 블랙 타이드를 넘기 위해 믿음의 방주를 띄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새롭게 깨달아야 한다”면서 “결국 말라기서의 메시지에는 위기의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고 타성을 넘어서며 다시 은혜의 바다로 항해하자는 초청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는 해마다 신년축복성회(1월)와 장년여름수련회(8월) 등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두 차례의 신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준비위원장 송원중 장로는 “7일 동안의 ‘말씀 바캉스’를 통해 기도 응답을 받고 소망을 이루는 기적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용인=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