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견(犬)줄 수 없는 실력” 세계 도그 서핑 챔피언십

입력 2025-08-04 11:11
'코코넛'이 2일(현지시간) 퍼시피카 해변에서 열린 '2025 세계 도그 서핑 챔피언십'에 참여해 서핑보드 위에 올라 파도 탈 준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변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개들이 벌이는 ‘2025 세계 도그 서핑 챔피언십’(WDC)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서핑에 입문한 초보자들의 성지로 불리는 퍼시피카 해변에서 열린 WDC엔 15~20마리의 강아지가 출전했다.
소형견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러스티'가 파도를 즐기고 있다. AP뉴시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찬 강아지들은 보호자들의 도움을 받아 서핑보드에 올라가 파도 위에 올라탔다. 심사위원들은 ‘균형 유지’ ‘묘기 수행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찰리'가 서핑보드에 오른 모습. AP뉴시스

대회는 강아지들의 ‘서핑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가령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10살 찰리는 서핑을 너무 좋아해 보호자가 서핑보드를 숨겨야 할 정도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파도 탈 준비를 하고 있는 '찰리'. AP뉴시스

찰리는 보호자가 서핑보드를 밀어주면 몸을 낮춰 무게 중심을 잡고 오랜 시간 파도에 몸을 맡겼다.
'카슨'이 파도를 타기 위에 서핑보드 위에서 뛰어오르고 있다. AP뉴시스

보호자들이 강아지와 함께 WDC에 출전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4살 로지는 보호자와 함께 주 4~5회 서핑을 하며 유대감을 쌓는다. 보호자는 “로지가 서핑 후에 꼬리를 더 세게 흔들고 평소보다 더 많이 애교를 부린다. 더 행복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호자와 함께 바다로 나아가는 '페이트'. AP뉴시스

중형견 단독 서핑 부문 1위에는 프렌치 불도그 종인 5살 ‘이자’가 올랐다. 보호자는 이자를 코로나19 시기, 수영장에 서핑보드를 띄우고 균형 잡는 법을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바다로 함께 나가 파도 타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