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4일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17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의원은 출석에 앞서 건물 입구에서 15분가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강혜경씨 선거자금 횡령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강씨는 공천개입 의혹 최초 제보자다.
특검팀은 “당초 사전 협의가 없었다”면서 기자회견을 제지하다가 허용했다. 이로 인해 김 전 의원 출석은 조사가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다소 늦어졌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와 지난해 총선에서 벌어진 공천개입 의혹에 비중 있게 등장한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불법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도 공개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에 출마시키기 위해 힘을 썼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명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과 윤 의원, 김 전 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명씨를 소환해 진상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2일 ‘친윤계’로 꼽힌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볼러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오는 6일 김 여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