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29·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달러)에서 공동 4위에 입상했다.
김아림은 4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를 6개나 쏟아내 1오버파73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기대했던 역전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출전한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아림은 US오픈 공동 26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0위의 성적을 거뒀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은 컷 탈락했다.
개막전 힐튼 그랜드 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포함해 올 시즌 5번째 ‘톱10’ 입상이다.
김아림은 “날씨가 나빠져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게 골프 아닌가. 오늘 많이 배웠다”라며 “오늘의 성과도 자랑스럽다. 아쉬움은 남지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회 우승은 ‘루키’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차지했다. 야마시타는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우승 상금 65만 달러(약 9억 300만 원)를 획득했다.
야마시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13승을 올렸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1위로 올해 LPGA투어에 입성했다.
이 대회 전까지 15개 대회에서 우승없이 6차례 ‘톱10’에 입상 그쳤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케다 리오(일본)를 제치고 신인왕 레이스 1위로 올라섰다.
야마시타의 우승으로 이번 시즌 5개 메이저대회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것은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사이고 마오에 이어 두 번째다. AIG 여자오픈 일본인 우승도 2019년 시부노 히나코에 이어 두 번째다.
야마시타는 “역사적인 순간의 일부가 된 건 정말,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어릴 때부터 꿈꿨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뤄내 만족스럽다. 매일매일 연습하고 변화하고 발전하려고 애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0일 에비앙 챔피언십 때 경기 도중 두 번이나 기절하는 등 몸이 아파 기권했던 찰리 헐(영국)은 3언더파 69타를 쳐 준우승(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승한 야마시타 외에 가쓰 미나미가 공동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다케다가 공동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7일 전 LPGA투어 데뷔전에서 우승했던 ‘괴물 신인’로티 워드(잉글랜드)는 공동 8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에 입상했다.
김세영(32)과 김효주(29·롯데)가 나란히 공동 13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작년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36위(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이로써 코다는 공동 30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에 오른 지노 티띠꾼(태국)에 세계랭킹 1위를 내주게 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