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쿠폰) 지급 2주가 지난 가운데 소비자들은 세제·휴지 등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민생쿠폰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킨, 햄버거 등 외식 소비도 증가하면서 지역 골목상권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민생쿠폰 사용이 집중된 지난달 21~27일 매출이 전주(14~20일) 대비 증가했다고 답한 매장이 90.8%로 집계됐다. 5% 미만 증가는 28.6%, 5% 이상 증가는 62.2%였다. 조사는 연합회 산하 동네 슈퍼마켓 119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소비자가 민생쿠폰으로 구매한 주요 품목(복수응답)은 세제·휴지 등 생활필수품(6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음료·주류(30.3%), 가공식품(27.7%), 채소·육류 등 신선식품(18.5%) 순이었다.
민생쿠폰 제도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복수응답)으로는 정기적 지급 제도화(39.5%), 소상공인 위주 사용처 확대(38.5%), 예산 증액(36.1%) 등이었다.
응답자의 99.2%는 향후 같은 민생쿠폰 정책이 시행된다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골목상권뿐만 아니라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해당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BHC도 전년보다 10% 늘었고 주말(26~27일)에는 25% 증가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또한 민생쿠폰의 효과를 누렸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은 쿠폰 지급 이후 5~20%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커피 전문점, 피자 프랜차이즈 등에서도 민생쿠폰 발급 전주 대비 매출이 10~30% 증가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