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더 뜻깊은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

입력 2025-08-04 09:00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 포스터. 인천관광공사 제공

2025년은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으로 인천 개항장 일대 종교·역사 유적지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인천 개항장은 한국 개신교 선교의 시작점이다. 지난 1885년 4월 5일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을 통해 조선에 첫발을 디뎠다. 해당 지점에는 현재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특히 아펜젤러가 선교 활동을 시작한 내리교회는 최초의 감리교회로 역사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교육기관인 영화학당(현 영화초등학교) 설립, 예배당 내 남녀칸막이 철폐, 해외선교사 파송 등 여러 국내 최초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영화학당의 경우는 초기 기독교 교육의 중심지이자 한국 여성 교육의 시발점이 됐다.

인천은 초기 여성 선교사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1921년 미국 선교사인 로제타 홀은 인천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해 진료소를 열고 인천기독병원의 전신인 제물포 부인병원도 설립했다. 지난 2021년 설립 100주년을 맞아 조성된 ‘로제타 홀 기념관’은 현재도 인천기독병원 인근에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이들 인천 개항장 일대의 종교·역사 유적지를 바탕으로 오는 11월까지 ‘인천 성지순례길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운영한다.

개항장 코스는 내리교회와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탑을 비롯해 첫 선교수녀 도착지, 해안성당, 청일조계지 경계계단, 성공회 내동교회, 누들플랫폼, 답동성당 등 총 9개 지점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는 개인 선호에 따라 4곳 이상 방문 시 5000원 상당의 카페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인천스마트관광 애플리케이션 ‘인천e지’를 설치하고 회원가입 후 ‘2025 인천 성지순례길 스탬프투어(개항장)’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각 관광지를 방문하면 GPS를 통해 스탬프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공사 관계자는 4일 “앞으로도 지역 내 종교·역사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종교관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