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공간으로 유명한 ‘빛의 시어터’가 올여름 클래식 음악축제를 선보인다. 오는 8~24일 주말마다 열리는 ‘클래식 위크엔즈’(CLASSIC WEEKENDS)’다.
지난 2022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문을 연 빛의 시어터는 4958㎡(1500평) 넓이와 21m 높이의 공간에서 미디어아트가 전면·측면·천장까지 360도로 펼쳐진다. 클래식 위크엔즈는 기존 클래식 공연과 달리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공간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시청각 경험을 선사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인 소프라노 홍혜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클래식 위크엔즈는 ‘감각의 확장을 통한 새로운 상상력의 실현’을 주제로 8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축제 기간 객석은 2층 스탠딩석을 포함해 약 400석으로 마련된다.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이 4회(8·16·22·24일) 예정돼 있다. 홍혜란(비올레타), 손지훈(알프레도), 이동환(제르몽)이 출연하고 연출가 엄숙정이 함께한다. 그리고 정태양 축제 음악감독이 이끄는 앙상블 포드가 음악을 맡는다.
이외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 그리고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트리오 콘서트(9일), 독일어권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카운터테너 이동규의 듀오 무대(10일)가 예정돼 있다. 또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 함께하는 고잉홈프로젝트(15일)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 출신 첼리스트 12명이 참여하는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23일)의 공연도 준비됐다.
홍혜란 예술감독은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가장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삶의 언어”라며 “이번 무대를 통해 클래식을 새롭게 바라보고, 느끼며, 서로를 연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