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박승진 감독이 레전드 그룹의 생존 조건으로 방향성 설정과 기본기를 꼽았다.
농심 레드포스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로써 농심은 3라운드를 4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11승11패(-2), 레전드 그룹 5위.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젠지 상대로 두 세트 모두 분전했으나 중후반 운영 단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서 왔다고 생각했다.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 결국 세트승도 가져오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2세트 바텀에서 ‘리헨즈’ 손시우와 ‘칼릭스’ 선현빈이 잡힌 걸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지목했다. 박 감독은 “일방적으로 오브젝트를 내주지 않고 반대 교환을 잘했놨는데 두 선수가 잡히면서 바텀 1차 포탑이 나간 게 치명적이었다”고 말했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로 한 라운드를 마쳤다. 박 감독은 “개인적으로 하위권 팀들은 특색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공략할 여지도 많다. 반면 레전드 그룹 팀들은 구멍이 없어서 우리가 게임을 잘해야만 이길 수 있다”면서 “상대 분석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방향성을 잡고 기본기를 갖춘 채로 게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0승12패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든 꺾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마주하니까 생각보다 더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강팀과의 연전에서 꺾이지 않는다면 우리도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