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에 1만 골드 역전패를 당한 DN ‘표식’ 홍창현이 “다 같이 정신을 놓은 것 가다”고 말했다.
DN 프릭스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0대 2로 졌다. 3라운드를 4전 전패로 마무리해 1승21패(-34)가 됐다. 라이즈 그룹 최하위(5위).
DN은 이날 2세트에서 1만 골드 이상의 우위를 점했지만, 조급하게 게임을 마무리하려 들었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억제기 3개를 모두 부수고 내셔 남작까지 잡았지만 한타에서 연달아 대패하면서 허무하게 리드를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창현은 “2세트 밴픽이 아주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연습해온 방향성과도 잘 맞았다”며 “콜 미스는 없었다. 밀어내기만 하면 되는 조합인데 순간적으로 다 같이 정신을 놓은 거 같다”고 말했다.
아타칸 교전에서 대승한 뒤 바텀으로 진격했을 때 서둘러 억제기를 부순 것부터가 복선이었다. 일반적으로 프로 게임에선 내셔 남작이 등장하기 전에 억제기 부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스노우볼을 더 굴릴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프리 파밍의 기회를 주는 일이 생기기도 해서다.
홍창현은 “원래 내셔 남작 전에 억제기를 안 미는데 (오늘은) 우리 딜러들이 잘 큰 상황이었다. 억제기를 밀어놔도 (다른) 3차 포탑을 깰 수도 있고, 억제기를 밀 힘도 있어서 ‘(바텀) 억제기를 밀자’고 했다”며 “결과적으로는 그 판단이 상대에게 성장의 여지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현의 말대로 억제기를 빠르게 밀긴 했어도 여세를 몰아 충분히 게임을 끝낼 만한 성장 차이였다. 억제기를 부순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한 뒤 억지로 싸움을 걸었다가 대패한 게 더 본질적인 패인이다.
홍창현은 또 “20분 넘어 대형 오브젝트가 나올 때 (운영) 방향성이나 개념들은 3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얼추 맞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조합 콘셉트를 지키면서 플레이하면 더 나을 텐데 중후반에 생각이 멈춘다”며 “콘셉트에 맞게 포지션을 지켜가면서 하면 유리한 상황에서 변수가 없는데 생각이 갈리는 게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현은 팀원들보다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그는 “1~2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팀원들은 내가 피드백하거나 스크림에서 개념을 얘기하면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잘 들어주는 편이다. 내가 리더로서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