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도 거뜬”…부산외대, AI 자율주행 버스 시험 성공

입력 2025-08-03 15:56
부산외대 본관 앞에 정차한 AI 자율주행 시험 버스. /사진=부산외대 제공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최근 경사로가 많은 산복도로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버스 운용 시험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외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본부 pHRI 연구실 김유진 박사팀과 공동으로 교내 도로에서 자율주행 버스 실증 운행을 진행해 무인 주행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번 시험에는 신규재 부산외대 부총장과 재학생들도 직접 참여했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김 박사팀이 3년간 개발한 기술은 산간 지형과 경사로가 많은 복잡한 도로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특히 ▲고정밀 지도 맵핑 시스템 ▲센서 퓨전 및 확률 기반 위치 추정 기술 ▲AI 기반 사물 인식 및 실시간 경로 계획 ▲원격 다중 차량 제어가 가능한 양방향 관제 시스템 등을 종합 적용해 주목받았다.

이번 자율주행 실증은 단순 직선 도로를 벗어나 언덕과 곡선이 많은 실제 생활권 도로에서 기술의 유연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사례로, 향후 부산시 내 다양한 도로 환경에도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외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정문과 강의동 사이를 운전기사나 안전요원 없이 오가는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높이고, 지역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도 앞당긴다는 목표다.

또 부산외대는 글로컬대학 특성화 전략에 따라 50개 외국어와 AI 기술을 융합해, 외국어 명령을 인식하고 이에 따라 승하차 및 안내가 가능한 다국어 기반 스마트 셔틀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개선할 계획이다.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경사로가 심한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구현한 것은 국내 대학 중 처음”이라며 “이는 학생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서비스이자, 지역과 함께하는 미래 모빌리티 실험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외대의 자율주행 셔틀 정식 운행은 부산시의 자율주행 기술 실용화, AI 융합형 인재 양성, 시민 수용성 확보에 기여하며 향후 교통 정책 전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