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산업·대학·병원이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병원 조성에 나선다.
부산대학교는 지난 1일 부산대병원 회의실에서 부산대병원, 비주얼터미놀로지와 함께 ‘AI 스마트병원 생태계 조성’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도입해 환자 중심의 첨단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AI 기반 스마트병원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기술·제도적 기반을 공동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사물이나 환경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분석·예측에 활용하는 기술로, 최근 의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의료 인공지능의 실질적 활용 성과를 도출하고, 병원 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대는 의료·공학·AI 분야 간 융합 연구를 통해 현장 밀착형 기술을 개발하고, 부산대병원은 해당 기술을 진료 시스템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스마트병원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비주얼터미놀로지가 제공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은 환자의 건강 상태, 검사 결과, 진료 기록 등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3D 시뮬레이션 형태로 시각화하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중복 진료와 대기 시간을 줄이며 맞춤형 치료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주얼터미놀로지는 이 기술을 부산대병원에 이전하고, 유지보수와 사용자 교육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AI 분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과의 협업을 강화해 미래 의료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도 “이번 협약은 스마트병원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최적의 진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관 비주얼터미놀로지 대표는 “현장의 필요를 반영한 기술이 실제 진료에 적용되는 만큼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주얼터미놀로지는 부산대 의학과 최병관 교수의 기술로 설립된 부산대기술지주 자회사로, 의료데이터 요약·시각화 전문기업이다. 최근 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선정과 국제표준 등록, 해외 전시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