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가까이 문화가 온다”…8월 한 달, 부산 전역이 무대

입력 2025-08-03 11:32
내 집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야외 영화관. 2일 부산 동구 북항친수공원에서 열린 ‘찾아가는 영화관’ 행사에서 시민들이 잔디밭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8월 한 달 동안 16개 구·군 전역에서 생활문화·체육 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 집 더 가까이에서 뭐하고 싶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시민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과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마을 문화예술 프로그램 ‘사우나(사랑과 우정을 나눠요)’를 통해 품앗이 벽화 그리기, 민화·우드버닝 공예, 꽃꽂이 체험 등 20여개의 활동을 지원한다. 또 ‘일상을 담다’ 프로그램을 통해 하하마을건강센터 등 23곳에서 미술·무용·음악을 접목한 예술 치유 수업을 진행한다.

구·군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동구는 바이올린 수업, 놀이형 태권도 교실, 찾아가는 영화관 등 어린이·청소년 대상 맞춤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서구 닥밭골 행복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주민들이 직접 일상을 수필로 기록하는 ‘청춘 작가’ 수업이 운영되고, 민화·바느질·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수업도 함께 마련된다.

북구는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하는 라탄 공예 수업, 아빠와 참여하는 플로리스트 강좌, 폐현수막을 활용한 에코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청소년을 위한 밴드 수업과 마을 기록관 체험도 열린다.

기장군은 학생들을 위한 물놀이장 캠프를, 동래구는 승마와 발레 체험, 수영장 이용 등 청소년 체육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연제구는 맨발 걷기와 명상, 자수 수업, 민요와 학춤 체험 등 생활예술과 건강을 아우르는 복합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무대로 골프 체험, 비치발리볼, 마라톤 등 해양 레포츠를 연계한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립예술단과 영화의전당은 각각 ‘찾아가는 예술단’과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시민을 만난다. 영화는 북항 친수공원,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등 야외 공간에서 상영되며, 예술단은 무용단과 국악단 공연을 통해 일상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나이트레이스 인 부산’ 마라톤 대회가 열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여름밤 도심을 달리며 체육행사를 즐겼다. 이달 중에는 제80주년 광복 기념 북구축구대회(24일), 무한도전 런 부산(30일), 해운대구 배드민턴 대회, 남구 빙상경기 등 생활체육 대회도 이어진다.

유정규 시 15분도시기획과장은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접하고 이웃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생활권 단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경모 도시혁신균형실장은 “15분 도시 부산은 단순한 도시계획을 넘어 주민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 회복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구석구석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