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29·메디힐)이 시즌 2승 기회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 달러)에서다.
김아림은 2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GC(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단독 1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에 1타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김아림은 올해 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역전에 성공하면 시즌 최초로 2승을 거두게 된다. LPGA투어는 통산 4승째다.
메이저대회는 지난 2020년 US여자오픈 이후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당시 대회는 비회원 신분으로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이 대회 역대 6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박세리(2001), 장정(2005), 신지애(2008·2012), 박인비(2015), 김인경(2017)까지 총 5명이다.
김아림은 드라이버샷은 8차례 밖에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으나 아이언샷이 그린을 2차례 밖에 놓치지 않으면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퍼트수도 31차례로 많았으나 중장거리 퍼트 결정력을 높힌 게 돋보였다.
김아림은 “오늘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그냥 매 홀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경기를 뒤돌아 보았다.
그는 이어 “이 코스는 탄도 조절이 중요하다. LPGA투어에서 뛰면서 바람을 다루는 법이나 모든 상황에서 샷을 컨트롤하는 방법 등에 대해 집중해왔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한 뒤 “매년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투어가 더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에 임한 ‘루키’ 야마시타는 2타를 잃었으나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켜내 데뷔 첫 승 기회를 살려 나갔다.
재미동포 앤드리아 리(미국)가 5타를 줄여 단독 3위(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에 자리했다.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오 다케다와 가쓰 미나미(일본), 찰리 헐(영국), 메건 캉(미국)이 공동 4위(중간합계 6언더파210타)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아림 외에 김효주(29·롯데)와 신지은(32·한화큐셀)이 공동 11위(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한 로티 워드(영국)도 1타를 줄여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36위(중간합계 이븐파 216타)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설 수 있는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공동 25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