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권오수 前 도이치모터스 회장 소환

입력 2025-08-03 10:21 수정 2025-08-03 13:18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23년 2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1심 선고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권 전 회장을 소환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는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 가담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회장은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주가조작 사건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상태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자금을 지원한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권 전 회장을 비롯한 시세조종 가담자 9명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를 확정받았다.

특히 김 여사와 비슷하게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은 손모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검찰이 2심에서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한 방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이다. 법원 판결문에는 김 여사의 계좌 3개와 어머니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 과정에서 사용됐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고발된 지 4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처분했다. 권 전 회장을 믿고 수익을 얻으려 계좌 관리를 맡겼을 뿐 시세조종 범행을 알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권 전 회장 등의 유죄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 대한 재기수사를 결정했고 특검팀에 사건을 넘겼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