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8월 시작인데…폭염에 온열질환자 벌써 3000명 넘겨

입력 2025-08-02 17:06
무더위가 이어진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물빛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3000명을 넘어섰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16곳 응급실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을 개시한 지난 5월 15일 이후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3049명을 기록했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처음 운영한 2011년 이후 연간 온열질환자 수가 3000명을 넘긴 건 지난 2018년(4526명)과 2024년(3704명) 두 번이다.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8월 1일)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명)의 2배 이상이다.

누적 온열질환자 3049명 중 31.8%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질환별로 열탈진이 61.0%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16.4%) 열경련(13.0%) 열실신(8.3%)이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31.8%) 논밭(11.7%) 등 실외 공간이 다수였다. 실내 작업장(7.4%) 집안(6.1%)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방하려면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작업 또는 운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르는 게 좋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