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축사’ 李 대통령 “민주당, 하나일 때 가장 강해”

입력 2025-08-02 15:09 수정 2025-08-02 18:35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재생되고 있다. 송경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하 영상에서 당의 통합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영상을 통해 새 지도부에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 보낸 축하 영상에서 “지난 대선에서 증명했던 것처럼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하다”며 “우리 모두는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곳을 향해 가는 동지들”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수박론’ 등 여당 내부 갈등 요소를 불식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본인이 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던 지난해 8월 전당대회도 언급했다. 그는 “약 1년 전 저 역시 동지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있었다. 국민과 당원의 힘을 모아 성장을 회복하고 희망의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그 사명을 완수하는 길에 민주당이 원팀이 돼 앞장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전당대회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일정상 영상으로 갈음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4일 공식 시작될 여름 휴가를 앞두고 이날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는 경남 거제 저도로 향했다. 대신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도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민주당 정부는 언제나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며 역사 발전을 이뤄 왔다”며 “이제 민주당 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재명정부가 이어받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동반자로서 신임 지도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짚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국민과 함께 더 강한 민주당,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이뤄내며 민주와 개혁, 포용과 통합, 평화와 번영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말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축사가 흘러나오자 객석에선 큰 환호와 박수갈채가 터졌다. 일부 지지자는 응원봉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고양=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