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IMS모빌리티 조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대표는 2일 오전 9시26분쯤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 대표는 IMS모빌리티에 대한 기업 투자가 정당하게 진행됐는지 묻자 “180억뿐 아니라 지금까지 700억 투자에 그 어떤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다”며 “모든 투자는 IMS 기술력과 150여명의 임직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IMS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조 대표를 상대로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모 대표도 소환했다.
민 대표는 ‘투자 유치가 정당하게 이뤄졌나’ 등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조 대표와 민 대표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는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기업들이 김 여사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업체에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으로 투자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김씨의 배우자 정모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사실상 김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씨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전날 IMS모빌리티, HS효성,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과 대표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김씨, 정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조 대표, 민 대표 등이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