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전시우 “DN전 2세트, 하람이 형 오더가 승인”

입력 2025-08-01 21:44

디플 기아 ‘시우’ 전시우가 DN전 2세트를 잡은 비결로 사이드 플레이를 꼽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DN 프릭스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 13승9패(+6)로 라이즈 그룹 1위 자리를 지켰다.

디플 기아는 첫 세트에서 완승을 거뒀고, 2세트에선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사이드 운영으로 다시 달아나 이겼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전시우는 “1세트는 아타칸 한타를 제외하곤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2세트에선 운영이 헷갈린 게 있었다. 중간에 혼란이 왔다. 하지만 ‘에이밍’ (김)하람이 형이 ‘사이드 위주로 해야 한다’고 잘 잡아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플 기아는 2세트 초반 제드 정글의 빠른 템포 강점을 살려 앞서나가다가 DN의 미드 한타 설계에 연이어 당하면서 리드를 잃었다. 제드, 라이즈 등 사이드 플레이에 더 강점이 있는 챔피언들을 골랐음에도 정직하게 한타에 응해준 게 문제가 됐다.

전시우는 상대의 턴 활용에 휘둘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느슨해졌을 때 상대가 아타칸에서 턴을 짧게 잘 썼다. 거기서 뒤늦게 따라가면서 많이 말렸다. 또 ‘두두’ 이동주 선수가 라인을 받아야 하는 턴에 미드에서 맞댄 것에도 당했다. ‘두두’ 선수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우는 “탑과 미드가 초반에 주도권을 갖는 대신 바텀이 많이 불편한 밴픽이었는데 팀원들이 잘 버텨줬다. 밸류 싸움으로 가면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선수 개인의 역량으로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즈 그룹의 4개 팀과 한 번씩 맞대결을 치러봤다. 전시우는 라이즈 그룹에서의 시간을 기본기를 다시 다지는 데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는 “더 잘하는 팀들과 만나지 못하는 건 아쉽다. 하지만 라이즈 그룹에서 기본부터 탄탄하게 단련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래야 나중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 ‘제우스’ 최우제와 한동안 못 만나게 된 게 못내 아쉽기도 하다. 최우제가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는 레전드 그룹에 속해 있다. 플레이오프는 돼야 만날 기회가 생긴다. 전시우는 “‘제우스’ 선수와 대결이 없는 건 아쉽지만 스크림이 있다. 스크림에서 붙을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