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카반도 여진 120여회…“화산활동 활발”

입력 2025-08-01 19:23

최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과 화산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1일(현지시간) 강진 이후 하루 동안 캄차카에서 규모 3.5~6.7의 여진이 120여회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해역에서는 1952년 9.0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이래 가장 강력한 규모인 8.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을 비롯한 하와이, 일본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주의보 및 경보 등이 내려졌다.

이 지진 이후 캄차카반도 화산활동도 활발해졌다. 캄차카반도는 물론 북반구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인 클류쳅스카야가 분화하고 있으며 붉은 용암이 서쪽 경사를 따라 내려오고 있다고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지구물리연구소 캄차카지부는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클류쳅스카야 화산은 4월부터 분화하고 있었으며, 이번 지진으로 화산 활동이 시작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확실히 활동이 증가했다.

캄차카반도 클류치 마을 화산감시소의 유리 데미안추크 소장은 “시벨루치 화산의 경우 최근 ‘침묵’ 하다가 강진으로 활성화돼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화산인 아바친스키 화산은 현재 연기와 가스를 내뿜고 있고 접근하기 위험한 상태다.

‘캄차카의 화산’ 텔레그램은 클류쳅스카야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이 지역 최대 빙하인 보그다노비치 빙하 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용암이 빙하와 만년설을 녹이면 인근 강 유역에 진흙더미가 쌓이고 수증기가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를 인용해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는 캄차카반도에 활화산 29개를 포함해 약 300개의 화산이 있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