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국대 동기’ 서어진,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R 공동선두…“쇼트게임 강한 내 스타일 코스”

입력 2025-08-01 16:07 수정 2025-08-01 17:03
서어진. KLPGA

국가대표 출신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한 선수가 있다. KLPGA투어의 간판인 이예원(22·메디힐)을 비롯해 김재희(24·SK텔레콤), 윤이나(22·솔레어), 홍정민(23·CJ), 손예빈(23)이 국대 동기였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가능성은 가늠되고 남는다.

올해로 KLPGA투어 4년차를 보내고 있는 서어진(23·대보건설)이 주인공이다. 그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22년에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110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111번째 출전인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서어진은 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서어진은 역시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투어 10년차’ 최민경(32·지벤트골프)과 공동으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골라 잡아 3타 밖에 줄이지 못했던 서어진은 이날도 전반 9홀에서는 2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주특기인 아이언샷과 퍼트가 살아 나면서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그는 공교롭게도 10번(파4), 12번(파3), 14번, 16번, 18번 홀(이상 파4) 등 짝수 홀에서만 버디를 솎아냈다. 아쉬운 것은 타수를 줄여야 하는 4개의 파5홀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것.

라운드를 마친 뒤 서어진은 “샷과 퍼팅이 좋았다. 특히 기회가 왔을 때 퍼트 결정력이 좋았던 게 타수를 많이 줄인 원동력이 됐다”라며 “코스 상태가 아주 좋다. 장기인 아이언샷과 쇼트 게임이 오늘처럼만 따라 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남은 이틀간 전략에 대해 그는 “오늘도 별다른 전략은 없었다”라며 “다만 블라인드 홀 티샷 공략에 더욱 신경 쓰겠다.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스코어를 잃을 홀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서어진은 이틀간 보기가 1개에 그칠 정도로 위기 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서어진과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기들은 매년 승수를 쌓아가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예원 9승, 윤이나와 홍정민 각각 2승, 그리고 김재희가 1승을 거두고 있다.

아직 위너스 써클에 가입하지 못한 동기는 손예빈과 서어진 둘 뿐이다. 그는 “동기들의 우승을 보면서 느낀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라며 “단지 내가 못쳐서 우승이 없을 뿐이다.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올해로 투어 4년차다. 개인적으로 3년차까지를 ‘루키’라 생각한다”라며 “작년부터 투어를 서서히 적응해가는 것 같다”며 “당장 골프를 그만 두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5~6년은 더 뛰고 은퇴할 생각이어서 조급증은 없다”고 했다.

서어진은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9·솔레어)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친하다. 세계랭킹 1위 때부터 많이 보고 배웠다”며 “같은 아카데미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그래서 골프적인 것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원주(강원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