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직항로 열린다

입력 2025-08-01 14:53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르면 9월 초 취항한다.

제주도는 31일 해양수산부가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에 합의하고, 중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통보해왔다고 1일 밝혔다. 제주항에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운항하는 것은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제주도와 계약을 맺은 중국 선사는 주 1회씩 연간 52회차를 운항하고, 물동량 부족에 따른 손실은 제주도가 보전하기로 했다. 연간 손실 분기점은 1만 400컨테이너(1TEU)이며, 최대 보전액은 45억원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제주기업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컨테이너당 204만 4000원이 든다. 직항을 이용하면 119만 4000원으로 85만원(41.6%)이 절약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운송 시간도 부산항 경유 대비 최소 2일 이상 단축되고, 날씨로 인한 운송 중단이나 통관 지연 등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용이해져 제조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에 추가 인력이 필요해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항로는 지난해 11월 중국 선사가 해양수산부에 개설을 신청한 이후 8개월간 협의를 거쳐 성사됐다.

앞으로 운영선사 평가, 해상운임 공표, 운항계획 신고·수리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오영훈 지사는 “이번 직항로 개설은 2023년부터 산둥성과의 교류 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결과”라며 “지방정부의 외교 노력으로 제주항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EU는 길이 6.1m 짜리 표준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화물운송단위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