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타결 직전…美 해군장관, 한화 김동관 만났다

입력 2025-08-01 14:49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두 번째부터)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오션은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지난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의 지휘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대통령의 예산안 수립 및 집행과 행정부의 입법 제안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다.

이들은 필리조선소에서 김동관 부회장과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대표의 안내를 받아 주요 생산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도 요청했다.

보트 국장은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투자와 활동들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직원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펠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와 미국 해군성의 최우선 순위”라며 “3개월 전 한국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고, 이곳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조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인수 후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연간 1~1.5척인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