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끼리 공유하던 ‘대전 교제살인’ 20대男 신상 유출

입력 2025-08-01 14:42
SNS에 공유되고 있는 경찰 내부 수배 전단. 연합뉴스

대전에서 전 연인이었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의 수배 전단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의자 이름과 얼굴이 모두 들어있어 경찰 내부에서만 공유한 문서다.

1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대전 교제 살인 피의자 A씨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자료가 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게시됐다. 피의자 검거를 위해 경찰 내부에서만 공유했던 것이다.

전단에는 A씨 이름과 생년월일, 증명사진, 전신사진, 도주했을 때 인상착의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경찰관 내부용’ ‘외부 유출 절대 엄금’이라는 경고문도 적혀 있었다. 회원 수가 30만명에 달하는 온라인 카페에 지난달 30일 해당 전단이 게시됐는데 아직 삭제되지 않았다. 경찰은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이를 공유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빌라 앞 노상에서 전 연인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직후 도주한 A씨를 24시간 만에 검거했다. 차량을 이용해 도망가던 A씨는 도주로가 막히자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서 “(피해자가) 나를 무시했다” 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