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역시 미스터리… 히가시노 ‘가공범’ 1위로 직행

입력 2025-08-01 14:34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 '가공범'. 뉴시스, 북다 제공

여름 휴가철 독서 리스트에 미스터리는 빠지지 않는 대표 장르다. 독서 수요가 집중되는 시즌을 맞아,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신작 ‘가공범’을 선보였다.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여전한 저력을 입증했다.

교보문고가 1일 발표한 7월 넷째 주(23~29일)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가공범’은 7월 21일 출간 이후 높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며 곧바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이번 작품은 시신으로 발견된 유명 정치인 부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경찰 고다이 쓰토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성실함과 집요한 관찰력으로 진실에 다가서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인 형사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공범’은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고른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 판매 비중은 40대가 3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27.3%), 50대(17.6%), 20대(15.5%) 순이었다. 교보문고 측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출간 도서만 100권이 넘는 다작 작가이자, 데뷔 40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국내 독자층도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히가시노의 소설은 여름철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작년 이맘때 출간된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역시 8월 첫째 주부터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킨 바 있다.

이번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소설 장르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5주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던 성해나의 ‘혼모노’는 한 계단 하락해 2위에 올랐으며, 양귀자의 ‘모순’은 다시금 순위를 끌어올려 3위에 자리했다.

외국 소설 중에서는 2024년 부커상 수상작인 서맨사 하비의 ‘궤도’가 15계단을 뛰어올라 9위에 안착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미지의 서울’ 대본집은 종합 5위에 진입하며 비소설 분야에서도 주목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여성 독자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전체 구매자의 90.1%가 여성이었고, 이 중에서도 20대(33.6%)와 30대(34.2%)의 비율이 높았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