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전인지, 커리어 그랜드슬램 향해 순항…AIG여자오픈 첫날 공동 4위

입력 2025-08-01 13:56
전인지. LPGA KOREA 공식 소셜미디어

윤이나. LPGA KOREA 공식 소셜미디어

‘메이저 퀸’ 전인지(30·KB금융그룹)가 2년만에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75만 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1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미드글러모건의 로열 포스콜GC(파72·674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4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나란히 5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에 자리한 다케다 리오, 오카야마 에리(이상 일본)와는 2타 차이다.

LPGA투어 통산 4승의 전인지는 3승이 메이저 대회다. 또 한국과 일본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도 수 차례 우승하면서 ‘메이저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인지가 우승한 메이저 대회는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이번 AIG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 중 한 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지난해 멘털과 건강 문제로 US여자오픈 이후 출전을 중단하면서 이 대회에도 불참했다”라며 “지금은 아주 건강해져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훌륭한 골퍼가 돼서 부모님에게 TV로 내 스윙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금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에 감사하다”면서 “이룰 수 있다면 남다른 기분이 들 것”이라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보였다.

올 시즌 신인 윤이나(22·솔레어)도 보기 2개에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올해 16개 대회에 출전, 10차례 대회서 컷을 통과했으나 아직 ‘톱10’ 입상이 한 차례도 없다.

윤이나는 “전반적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끝나고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더 집중하면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공동 선두에 자리한 다케다는 올해 LPGA 투어 신인상 부문 1위(838점)를 달리고 있다. 오카야마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다.

이들 외에 야마시타 미유가 1타차 3위, 사이고 마오, 이와이 치사토, 구와키 시호가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반면 한국 선수는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과 양희영(36·키움증권), 김아림(29), 안나린(29·이상 메디)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14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2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도 공동 14위다.

이번 대회가 LPGA투어 첫 출전인 KLPGA 투어의 이동은(20·SBI저축은행)은 김세영(32·스포타트), 올 에비앙 챔피언십 챔피언 그레이스 김(호주) 등과 공동 30위(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아마추어 세계 1위를 달리다가 프로 데뷔전이었던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쳐 김효주(29·롯데), 홍정민(23·CCJ) 등과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출전한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나 ‘톱10’에 입상한 최혜진(25·롯데)는 공동 111위(4오버파 76타)로 밀려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