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파업 돌입…회사 “로켓배송 정상 운영”

입력 2025-08-01 12:55 수정 2025-08-01 16:02
쿠팡물류센터지회 파업 선포 기자회견.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제공

쿠팡 물류센터 일부 노동자들이 1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집회도 진행된다. 노동자들은 오는 15일 추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로, 쿠팡의 핵심 물류 서비스인 ‘로켓배송’ 일부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파업은 폭염 속 고온·고강도 작업 환경 개선 요구에서 비롯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지회)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에서 “찜통 같은 물류센터를 안전한 현장으로 바꾸겠다”며 이달 1일과 15일 파업을 사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1월 국회 청문회에서 강한승 쿠팡 대표와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가 약속한 냉방·휴게시설 확충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속도와 물동량 중심의 구조가 지속되면서 노동자들의 피로와 불만이 누적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주간조·야간조를 포함해 약 10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직은 연차·보건휴가 사용, 특근 거부 방식으로, 일용직은 출근 미신청 등으로 참여 중이다. 지회는 2시간 이내 20분 휴게시간 보장, 냉방 및 휴게시설 확충, 청문회 약속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고 현재까지 1620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에게도 오는 14일 하루 쿠팡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로켓배송에는 당장 차질이 없다는 게 쿠팡의 입장이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은 정상 운영된다”며 “일부 물류센터 파업 소식에도 로켓배송 서비스에 영향이 없으며, 고객 주문 상품은 차질없이 배송될 것”이라고 회신하고 있다.

물류업계도 “노조 파업 참여 인원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쿠팡이 아르바이트와 상시 채용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탁배송(퀵플렉서)을 운영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서브허브와 배송캠프는 이날도 정상 가동 중이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