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소방관이란?…쉬는 날 연기 보고 현장으로 출동”

입력 2025-08-01 11:34
오도엽 소방교. 경산소방서 제공


경북 경산소방서는 휴무중이던 119재난대응과 소속 오도엽 소방교가 원룸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1일 밝혔다.

오 소방교는 지난 달 31일 정오쯤 경산시 사정동 남천 강변을 지나던 중 상공에 피어오른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자동차를 즉각 화재 현장으로 돌렸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원룸 입주민을 통해 119 신고 여부를 확인한 뒤 곧바로 건물 내부로 진입해 각 세대의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다.

모든 세대의 대피를 확인한 오 소방교는 불꽃이 발생한 옥상으로 올라가 에어컨 실외기와 주변 집기류에서 불이 붙은 상황을 목격했고 주변 도구를 활용해 아래층을 오가며 물을 길어 자력으로 연소 확대를 방지했다.

그는 이어 도착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과 함께 호스를 정리하고 옥상 난간에 수관을 고정하는 등 현장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오 소방교의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화재는 큰 피해 없이 조기 진화됐고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오 소방교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창완 경산소방서장은 “당일 휴무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현장에 뛰어든 오도엽 소방교의 책임감과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