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 미리 사자”…아이폰, 예상보다 잘 팔렸다

입력 2025-08-01 09:22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플러스. 애플 제공

애플이 2분기(4~6월)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깜짝 호실적을 발표했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미리 산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매출 944억4000만 달러(약 131조원), 주당 순이익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9.6% 증가해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성장했다.

아이폰 매출은 445억8000만 달러(약 62조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3% 늘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 CNBC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향후 관세를 우려해 제품을 미리 구매한 덕분”이라며 “아이폰16 판매가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회사가 8억 달러였던 관세 비용이 3분기(7~9월) 약 11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년 간 고전하던 중국 시장에서도 매출이 4% 증가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3억7000만 달러(약 21조원)를 기록했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애플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애플이 관세 영향에 따라 다음 달 발표될 아이폰 신제품의 가격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