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한국 좋은 제안, 트럼프가 더 올려 합의”

입력 2025-08-01 0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택대출 개혁 법안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국의 좋은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더 올려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그들(한국)은 매우 좋은 제안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제안을 조금 더 올려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매우 좋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상당량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입할 것”이라며 “그들은 정부 자원과 민간 기업을을 통해 미국에 상당한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협상단은 전날 오후 5시쯤부터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30~40분가량 협상했다.

협상단의 일원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후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냥 오케이 사인을 해주지는 않은 부분이 있다”며 “그게 왔다 갔다 하면서 금액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 협상단이 제안한 대미 투자 규모나 에너지 구매액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거래 방식으로 올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중국과의 3차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양국의 강한 협상 능력을 강조하면서 “나는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우리가 90일간 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조금 이른 발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기술적 세부 사항이 남았다”며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100%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회담을 마친 직후 “대통령과 논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