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피어엑스가 중위권 이상의 순위를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피어엑스는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피어엑스는 8승 13패 세트득실 -10이 되며 라이즈 그룹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브리온은 7승 14패 세트득실 -13이 되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어엑스는 두 세트 모두 중반 이후 팀플레이에서 한수위 기량을 보이며 승리를 쟁취했다. 반면 브리온은 라인전에서 좋은 그림을 만들다가도 합류전 양상에서 다소 엉성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멸했다.
첫 세트에서 피어엑스가 아지르-시비르 조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초반은 브리온이 좋았다. 탑 라인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브리온이 킬을 얻으며 골드에서 큰 격차를 벌였다. 하지만 오브젝트 전투에서 브리온의 강점이 나왔다. 럼블-아지르-시비르로 이어지는 막강한 딜러 라인이 상대의 파고드는 움직임을 깔끔하게 받아쳤다.
삽시간에 골드 차를 좁힌 피어엑스는 이후 승승장구했다. 오브젝트를 독식한 브리온은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며 승기를 잡았다. 오래지 않아 브리온의 넥서스가 파괴됐다.
다음 경기도 브리온이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끝은 피어엑스가 좋았다. 라인전에서 우위에 섰던 브리온이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사고가 났다. 피어엑스는 카이사(디아블)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앞세워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다.
브리온은 드래곤 버프를 쌓으며 후반을 도모했지만 피어엑스가 기다려주지 않았다. 레넥톤-녹턴-카이사로 이어지는 돌진 조합에 브리온은 30분 만에 넥서스를 내줘야 했다.
승리 인터뷰에서 유상욱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서 기분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저희가 역전을 잘하는 팀이 아닌데 오늘은 후반에 잘 해내서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미드라이너 ‘빅라’ 이대광에 대해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 심적으로 안정적이 됐다”면서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면서 빅라 선수의 폼이 오르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이호성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유리했는데 한타에서 실수가 나와 졌다”면서 “스노우볼 조합을 팀이 선호해서 초반 우위를 실수 없이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한 게임 한 게임이 간절하다”면서 “초반에 좋은 조합 위주로 했는데 오늘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팀의 방향성을 선수들과 다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모건’ 박루한은 “2세트도 유리했지만 1세트는 많이 유리했다. 사고가 한번 나서 이후 무너졌다. 그런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