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국·캄보디아·파키스탄 무역협상 타결…“믿기 어려울 정도”

입력 2025-07-31 15:55 수정 2025-07-31 17:46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세워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걸어 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관세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두고 각국과 무역 협상을 속속 타결하고 있다. 최근 군사적 충돌이 빚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했던 태국, 캄보디아와 각각 무역협상을 체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무역을 활용했고, 나를 통화에 초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 캄보디아와 통화하는 토요일(26일) 내내 나는 통화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월요일(28일)에는 무슨 일어났나. 그들은 휴전을 발표했고 우리는 태국, 캄보디아와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전했다.

최근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 태국, 캄보디아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통화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무역 협상까지 타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 대규모 교전을 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전 중인 나라와는 관세 협상을 체결할 수 없다”며 압박하자 나흘 만에 교전을 중단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구체적인 협의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앞서 미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상호관세율 36%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으로 관세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도 지난주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456억달러(약 62조9000억 원)에 달했다.

파키스탄과의 무역협상도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과 대규모 석유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석유 매장지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 협력을 이끌어갈 석유 회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파키스탄과의 무역 협상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