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자신있어?”라며 예상 우승 스코어를 높게 잡은 언니들을 타박했던 작년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가 자신의 발언이 무색하게 6타를 줄여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유현조는 전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예상 우승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15~17언더파”라며 20언더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 언니들에게 “자신 있어”라고 도발(?)을 했다.
라운드를 마친 그에게 ‘오늘 스코어만 놓고 보면 언니들 예상이 맞는 거 아닌가’라고 하자 “오늘 비록 내가 6타를 줄였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코스 세팅이 어려워진다고 보면 결과적으로는 내 예상이 맞을 것이다. 그 스코어는 자신있다”고 했다.
이날 유현조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골라 잡았다. 다만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4개의 파5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는 “11번 홀과 13번 홀은 짧은 퍼트 미스로 파와 보기에 그쳤다. 가장 쉬운 1번 홀에서는 두 번째샷 지점이 좋지 않은 자리여서 미스샷을 했다”라며 “내일부터는 파5홀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유현조는 이어 “오늘 쇼트 퍼트를 많이 놓쳤는데 생각보다 잘 한 것 같다”라며 “샷은 핀에 가깝게 붙거나 하지 않았다. 대신 중장거리 퍼트가 잘되어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유현조는 현재 7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하고 있다. KLPGA투어 최다 연속 톱10 기록인 10개 대회까지는 3개 대회가 남아 있다.
그 기록을 의식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사실 연속 톱10 입상이 7개 대회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라며 “의식은 하지 않지만 기왕이면 하면 좋겠다”고 했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에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아직은 맞추는 과정”이라며 “처음부터 버디를 잡으면서 잘 풀렸다. 캐디의 조언을 참조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 앞으로 호흡을 맞춰 가겠다”고 했다.
원주(강원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