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 심긴 복음의 포도나무, 첫 열매 맺다...포도원교회 개척선교, EU 졸업식으로 희망 선포

입력 2025-07-31 14:39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 직영 신학 기관인 에반겔리아대학교(EU)는 지난 23일 우간다 포도원교회에서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졸업식을 진행했다. 졸업식을 마친 뒤 EU 관계자와 학생들이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도원교회 제공

부산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의 우간다 개척 선교가 첫 결실을 봤다. 만연한 가난과 체계적 신학 교육의 부재 속에서 영적 갈급함이 깊어가는 우간다 땅에 복음의 빛을 밝힐 귀한 일꾼들이 세워졌다. 교회는 지난 23일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 직영 신학교육 기관인 에반겔리아대학교(EU, 김종국 총장)가 캄팔라 소재 우간다 포도원교회에서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졸업식을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졸업식에서는 현지 사역자 16명에게 성경학 석사(BABS) 학위를 수여했다.

김문훈 목사는 지난 27일 국민일보와 만나 “우간다 EU 졸업생들은 앞으로 아프리카 복음화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로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간다 포도원교회는 현재 건축 중으로 3000석 규모로 지어진다. 이번 졸업식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교회 건물에서 진행됐다. 졸업생과 그들의 가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유니온비전미션(UVM) 소속 중·고등학생, 선교사, 후원자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지난 23일 우간다 포도원교회에서 열린 EU 졸업식 모습. 부산 포도원교회 제공

김 목사는 “이날 졸업식은 단순한 학위수여를 넘어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선교의 꽃을 확인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를 책임질 영적 지도자들을 파송하는 감격과 소망의 축제였다”고 말했다. 특히 김종국 EU 총장과 강순혜 부총장이 미국에서 방문해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앞날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고 한다.

졸업예배는 현지 김태연 선교사의 사회로 시작했고 한국어와 영어, 우간다어로 동시통역됐다. 기도와 말씀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성령 안에서 하나 되는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한국 2세대 선교사들이 통역으로 섬기며 선교의 대를 잇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난 23일 EU 김종국(앞줄 왼쪽 네 번째) 총장과 강순혜(앞줄 왼쪽 다섯 번째) 부총장이 신학 훈련을 마친 16명의 우간다 졸업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포도원교회 제공

김홍주 창원 감천제일교회목사(UVM 이사)는 역대하 16장 9~13절 말씀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라”며 “하나님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여러분을 지키고 계심을 기억하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사역자가 돼라”고 권면했다.

학위수여식에서는 캄팔라와 리라 지역에서 신학 훈련을 마친 16명의 졸업생들이 학위를 받았다. 이들은 UVM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EU가 제공하는 원거리 교육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인 신학 훈련을 받았다. 현재 공부 중인 30여명의 학생들은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진학해 사역자로 준비될 예정이다.

김종국 총장은 졸업식 축사에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오늘 받은 감사와 소망을 잊지 말고 성령 충만한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아프리카와 열방에 복음을 전하는 거룩한 사명을 끝까지 감당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포도원교회가 건축 중인 3000석 규모의 우간다 포도원교회 조감도. 포도원교회 제공

현지 졸업생인 쿠구마 고드윈은 “하나님의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주신 EU에 감사를 드린다. 이 배움을 발판 삼아 우간다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목숨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UVM은 국가 간 연합, 계층 간 연합, 선교사 간 연합, 선교사를 후원하는 교회 간 연합, 선교회와 현지교회 간 연합을 통해 선교하는 기관이다. EU는 앞으로도 UVM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아프리카 54개국을 이끌 바울 같은 지도자를 세우기 위한 장학기금 마련 등 사역자 양성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U 대외협력 부총장인 김문훈 목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학업의 결실을 맺은 16명의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이들이 이제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자 메마른 아프리카 땅을 적시는 생명수와 같은 존재다. 말씀과 지식을 가슴에 품고 성령의 능력에 의지해 우간다와 열방에 복음을 담대히 전하는 사명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