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1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졌다. 두 장관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고, 조선 등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미 국방 사령탑의 공조 통화는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 장관은 헤그세스 장관과의 통화에서 “국민주권정부의 첫 번째 국방장관으로서 지난 70여 년간의 한·미동맹 성과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피로 맺어진 동맹으로, 바퀴의 양 축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한·미 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도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두 장관이 역내 안보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며 “양국 국방장관은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확장억제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또 변화하는 역내 안보환경 속에서 한·미동맹을 상호 호혜적으로 현대화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조선‧유지·보수·정비(MRO), 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맹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안 장관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헤그세스 장관과 대면해 동맹 강화 방안와 관련한 심도 있는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