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0주년을 맞은 광복절날 열리는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축제에서 사무라이 결투를 체험하는 행사를 기획해 논란이다.
동두천시 탑동동에 소재한 일본 테마마을 ‘니지모리스튜디오’는 이달 26일 시작한 일본식 여름 축제 ‘2025 나츠마츠리’를 내달 17일까지 개최한다. 나츠는 일본어로 여름, 마츠리는 축제라는 뜻이다. 스튜디오 측은 해당 행사를 “일본 정통 여름 축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행사”로 소개했다.
입장료는 평일 2만원, 주말 및 공휴일은 2만5000원이다. 광복절은 공휴일인 만큼 평일보다 입장료가 5000원 비싸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에는 사무라이 결투 수상전, 일본 맥주 브랜드와 함께하는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비루쇼부), 전통 기모노와 코스프레 경연, 소원등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SNS를 통해 스튜디오의 축제 프로그램이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광복절이 행사 기간에 포함된 점을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역사적 감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광복절을 알면서 행사 기간에 포함하는 것은 잘못됐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운영자가 일본 사람인가” “광복절 하루는 자중했어야 한다”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해당 스튜디오의 여름 축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광복절을 축제 기간에 포함해 유사한 논란이 일었다. 2022년에도 광복절을 앞두고 유사한 축제를 개최해 동두천시 주민들이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스튜디오 측은 “광복절에는 축제를 하지 않고 광복회와 협의해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는 현수막을 걸었다”고 해명했다.
축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도 소개됐으나 자체 검토 이후 삭제 조치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