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종교법 이후 종교 활동에 제한이 커진 중국의 교회들이 신앙적 연대 차원에서 한국교회와의 교류 의사를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대표회장단이 지난 28일 중국 난징 금릉셔허신학교(난징연합신학교·교장 우웨이 목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 교류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교총 대표회장단과 만난 우웨이 목사는 “중국의 신학교는 좋은 목회자를 기르기 위해 좋은 학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양국교회가 신앙 한 가지만 보고 교제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정부가 선교 활동 제한을 골자로 한 ‘중국 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 규정 시행 규칙’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종교적 긴장 국면을 넘어 신앙 안에서 교류를 이어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 베이징 조양교회 담임인 우웨이 목사는 현재 중국기독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중국기독교협회가 운영하는 금릉셔허신학교 교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중국 교회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날 김종혁 대표회장은 우웨이 목사의 한교총 방문을 제안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번 중국교회 방문이 양국 교회 간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 종교법이 개정되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위한 교회가 가능해졌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교회 좋은 목회자들이 중국에서 사역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5월 종교법 개정 이후 외국인이 중국에 들어와 교회를 열 수 있으나 현재 그 절차를 마련하는 중이며 한국교회 목회자도 중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교회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며 한교총과 협력하기를 바라는 게 중국교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