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이 오는 10월 최고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5년간의 국가 발전 청사진을 논의하고 비리 혐의로 낙마한 고위 간부들의 거취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이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10월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0년간 관례에 비춰볼 때 10월 하순에 나흘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이 유력하다.
이번 4중전회에선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15차 5개년계획 제정 문제를 다룬다. 중국은 올해로 14차 5개년계획(2021∼2025년)을 마무리한다. 5개년 계획은 통상 5중전회에서 논의됐으나 회의 일정 등이 지연되면서 이번에는 4중전회에서 다루게 됐다.
중앙정치국은 이날 “15차 5개년 계획 시기는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본적 실현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전면적으로 힘을 쓰는 관건적 시기”라면서 “격렬한 국제경쟁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획득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위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군과 당정에서 반부패 조사를 받는 주요 인사들의 제명과 교체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의 부패 혐의 공개와 처분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공산당은 5년 단위로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개최한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18차 당 대회부터 임기를 시작했고, 2022년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다. 다음 21차 당 대회는 2027년에 열린다.
전국대표대회에선 ‘중공 중앙’ 또는 ‘당 중앙’으로 불리는 중앙위원회(정원 205명)가 구성된다. 중앙위원회는 5년에 한 번 열리는 전국대표대회와 달리 상설인 최고권력기구로 외교·국방·경제·사회 등 모든 정부 사무를 지도한다.
중국에선 매년 한 차례 이상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하는데 이를 ‘중전회’(中全會)라 부른다. 중전회에서는 통상 국가 주요 정책 방향과 당정군의 고위 간부 인사 문제 등을 논의한다.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7월 15∼18일 3중전회를 열어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