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도사가 말하는 DK의 연이은 장기전과 과도기

입력 2025-07-30 21:28 수정 2025-07-31 02:20
LCK 제공

디플 기아 ‘베릴’ 조건희가 팀의 운영법 변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디플러스 기아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12승9패(+4), 라이즈 그룹 1위 자리를 지켰다. DRX는 6승15패(-15), 라이즈 그룹 4위.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건희는 이날 승리가 성에 차지 않은 듯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 그는 3세트에서 노틸러스로 0킬 7데스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건희는 “내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개인 기량 회복과 팀 운영 방향성 정하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DRX를 잡고 연승에 성공했다.
“게임 시간이 오래 걸린 데다 내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던 경기다.”

-지난 BNK 피어엑스전에 이어 이날도 장기전을 치렀다.
“요즘 디플 기아는 ‘저점’을 높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기존 운영법과 달라서 가끔씩 헷갈리는 것들이 생긴다. 나도,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다. 이득을 봐야 할 타이밍에 보지 못해서 게임이 길어지는 것 같다. 김대호 코치님이 앞서 말씀하셨던 대로 과도기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의 운영을 시작한 지 3주밖에 안 됐다. 연습에선 되는 것들이 아직 실전에선 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3세트 유충 싸움 전에 우리가 정말 유리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득을 봐야 할 때 못 본 게 결국 나중 손해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김 코치님께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았느냐’고 물어봤다. 김 코치님은 일반 스킬만 한 사이클 돌리는 게 나았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나하나 데이터를 쌓아나간다면 다음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당시 5레벨 알리스타를 잡지 못했다.
“나는 알리스타한테 바로 궁극기 폭뢰를 찍었다. 나만 6레벨이고, 봉풀주 점화가 있고, 노틸러스와 비에고의 CC 연계 시너지 효과가 있으니까 궁을 박았다. 내 Q+R에 비에고 W를 연계하면 알리스타가 터지는 그림을 그렸다. 그런데 리플레이를 보니까 비에고의 W 스킬이 쿨타임이었다.”

-3세트에서 계속 적극적으로 그랩을 시도했다. 연속 데스로 이어졌다.
“알리스타 티어가 굉장히 높은 메타긴 하지만 모든 챔피언이 장단점과 파워 커브가 있다. 노틸러스 대 알리스타 구도에선 초반에 그렇게 플레이하는 게 맞다고 봤다. 그런데 1레벨 때도, 라인 스와프 때도 그랩이 빗나가서 불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순수 2대 2 단계 때 그런 시도를 하지 않으면 더 나쁜 상황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시도해봤던 것이다.”
LCK 제공

-라인전 이후에도 지역 장악을 위해 무리한 그랩을 시도했다.
“강가에서 일자 부시나 삼거리를 장악하기 위한 바텀 듀오+정글러 간 3대 3 싸움에서 우리 팀이 이길 만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우리가 먼저 들어가는 건 옳은 판단 같다. 하지만 좀 더 천천히 들어가는 게 좋았을 것 같다. 노틸러스의 강점이 강가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3대 3 힘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2~3번 연속으로 잘린 건 그냥 내 실수다.”

-다음 상대는 DN 프릭스다.
“DN이 연패 중이긴 하지만 경기를 보면 확실히 저력이 있다. 우리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게임 방법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야 한다. 지금만이 아니라 미래도 보면서 게임을 할 필요가 있다. 100번의 말보다 5번의 시도가 데이터를 쌓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더라.”

-15.15패치에서 브라움이 너프를 당한다. 챔피언 티어에 변화가 생길까.
“사실 15.15패치는 정상화 패치다. 브라움과 알리스타는 약한 라인전, 대신 최상의 후반 밸류를 보유한 챔피언들이다. 그런데 요즘에 브라움을 먼저 고르면 응징할 수단이 없다. 미드에서 아우렐리온 솔을 했는데 이를 응징할 픽이 없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요즘 브라움의 성능이 너무 좋았던 건 확실하다. 이번 방어력 너프는 타격이 클 거로 본다. 라인전에서 버티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원거리 딜러 티어와도 연계해서 브라움의 티어를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메타 변화를 예측하긴 어렵다. 당분간은 팀과 선수마다 해석이 다를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