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차관 “AI 3강, 피지컬 AI와 제조업 융합 일어나야”

입력 2025-07-30 20:13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내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피지컬 AI 산학연 간담회에서 주최 측인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처럼 움직이고 현실과 상호 작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차세대 핵심 AI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피지컬 AI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연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주재로 피지컬 AI를 국내 산업 분야에 적용할 방안을 찾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류 차관은 “피지컬 AI는 대한민국 AI 발전의 중요한 역사적 모멘텀이고 이제 첫걸음”이라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피지컬 AI와 제조 등 산업 주력 분야에서 융합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류 차관은 AI 분야와 제조 업계의 융합 및 시너지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는 제조·물류뿐만 아니라 농업·의료·국방 등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범용 AI 기술”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혜를 모으고 에너지를 집중해야 급하게 벌어지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피지컬 AI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강점을 살려 산업용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우선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이나 휴머노이드로 확장해 나가는 방향이 현실적”이라며 “지방 제조업체와 대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데이터 기반 피지컬 AI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유태준 마음AI 대표는 “오픈소스 개방이 대세인 다른 AI 모델과 달리 피지컬 AI는 오픈소스로 공개될 가능성이 작다”며 “각 국가가 주권 측면에서 기술을 지킬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도 자체 피지컬 AI 기술을 기본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말미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AI 전략포럼을 주최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깜짝 방문해 AI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장관은 피지컬AI가 미래를 좌우한다는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고 있다”며 “정부에 들어왔지만 AI 전략포럼은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