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대, 시흥 거북섬 활성화 ‘발 벗고 나섰다’…방안은

입력 2025-07-30 18:57 수정 2025-07-30 22:46

한국공학대학교는 전날 시흥시 TU리서치파크(제2캠퍼스, 시흥시 엠티브이 65) 산학협력관에서 시흥시와 함께 ‘민·관·학·연 협력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정주 생태계 조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번 정책세미나에서 한국공학대 이재광 기획처장은 ‘지역대학의 역할과 과제’ 주제 발표에서 “청년층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거북섬 활성화를 위한 핵심”이라며 “대학의 산학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청년 창업과 고용을 연결하면 지역경제가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공학대는 산학협력, 창업, 관광이 결합된 지역 순환경제 모델을 공개했다.

핵심은 TU 리서치파크를 중심으로 연구와 창업, 첨단산업이 융합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이 모델은 시흥스마트허브와 거북섬 해양레저단지를 연계해 지역 산업 고도화와 청년 창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는 게 한국공학대의 설명이다.

특히 대학 내에 들어설 ‘AI-Factory 7’ 제조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는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양산 단계까지 전 과정을 7일 이내에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창업 플랫폼으로, 지역 제조 스타트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딥테크 빌리지’를 통해 AI, 로봇, 에너지, 첨단소재 분야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민간과 공유함으로써 지역 산업의 고도화와 전환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계획이다.

한국공학대는 향후 정부 연구개발(R&D) 사업과 지역 기업 투자 연계를 통해 TU 리서치파크를 청년 창업, 평생교육, 산업 전환의 허브로 성장시키고, 거북섬을 중심으로 시흥시 전역의 경제·문화 생태계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기동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거북섬 상권 육성 방향과 광역 전략’, 김형성 시흥시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의 ‘거북섬 활성화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 전략’ 등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는 조성기 시흥시 소상공인연합회장, 윤진철 시흥시청 균형발전국장 등이 참여해 소상공인 지원, 지역 일자리 연계, 창업 실증 공간 마련 등 실질적인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민·관·학·연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거북섬을 전국적인 도시혁신의 대표 사례로 발전시키겠다는 공동 비전을 공유했다.

한국공학대에 따르면 시흥시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도시로, 핵심 노동인구인 20~40대가 44%로 전국(39.6%)에 비해 높아 미래 산업 성장의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하지만 현재 거북섬은 관광·레저 중심으로 개발돼 상주 인구 기반이 약하고, 청년층이 정착하고 일할 수 있는 산업 및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