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자신있어?”
작년 KLPGA투어 신인왕 유현조(20·삼천리)가 3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에서 개막하는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배 언니들에게 특유의 ‘쎈’ 발언을 내뱉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막내인 유현조 외에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이예원(22·메디힐), 나란히 시즌 1승씩을 올린 노승희(24·요진건설)와 고지우(22·삼천리)가 참석했다.
유현조의 도발적 발언은 시즌 예상 우승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먼저 노승희가 “파5홀이 우승 관건이다. 그린이 크고 언듈레이션이 많아 세컨샷 핀 포지셔닝이 중요할 것 같다”라며 “우승 스코어 예상이 쉽지 않지만 16언더파는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예원은 “역시 파5홀 성적이 중요할 것 같다. 쉬워 보이지만 실수하면 타수를 잃게 될 홀이 많다. 그린이 크다 보니까 3퍼트를 자주 할 것 같다”라며 “세컨샷 할 때 최대한 롱퍼트가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점만 유의한다면 20언더에서 우승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버디 폭격기’ 고지우는 “나도 파5홀을 관건으로 본다. 전장이 길지 않아 웨지샷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며 “그런 점을 감안했을 22~23언더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자 마이크를 건네 받은 유현조가 “언니 자신있어?”라며 “나 또한 파5홀이 우승 관건으로 예상하지만 우승 스코어는 17언더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유는 그린이 생각보다 잘 안받아 준데다 심한 언듈레이션 때문에 어렵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현조는 한 술 더떠 한솥밥 식구인 고지우에게 “언니 내기하자”며 “만약 우승 스코어 앞자리가 2면 내가 밥을 사고 1이면 언니가 밥 사는 거 어때”라고 고지우의 의향을 물었고 “콜”을 받아냈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 우승없이 10차례 ‘톱10’에 입상한 유현조는 자신의 상반기 점수를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유현조는 “상반기 성적은 90점 주고 싶다. 우승이 없어서 아쉬웠다”며 “상반기 마지막 대회라 (우승)기회가 있어 기쁘다. 이번 대회에서 나머지 10점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결기를 내보였다.
오로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다. 따라서 대회 우승자는 원년 챔프의 칭호를 얻게 된다.
이예원은 “초대 챔프에 등극해 시즌 4승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그 흐름을 하반기로 이어가고 싶다. 2위권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개인상 타이틀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도 출신이지만 통산 3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서 거둔 고지우는 “강원도 골프장에 강점이 있어서인지 처음 접하는 코스지만 느낌이 좋다”며 “마음 내려 놓고 욕심 부리지 않으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주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저마다 하반기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유현조는 “KB스타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목표”라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언니들 우승 세리머니가 멋있어 보여서다. 트로피에 들어 있는 맥주도 원샷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고지우는 “하반기에 한 번 더 우승 하는 것과 남은 메이저대회서 모두 ‘톱10’에 입상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이예원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는 바램을, 노승희는 1승을 추가하고 싶은데 기왕이면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원주(강원도)=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