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용현산단 고도제한 완화…산업 성장 신호탄

입력 2025-07-30 16:33
의정부시 용현산업단지 전경.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시가 용현산업단지 내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결정을 이끌어내며 산업단지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경기도 문화유산위원회는 의정부시가 신청한 ‘정문부장군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허용기준 변경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입주 기업들의 공간 활용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고, 산단 내 첨단기업 유치와 시설확충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개정된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른 것으로, 도지정문화재인 정문부장군묘 반경 200~300m 구간 내에서 32m 초과 건축에 대한 사전심의 의무조항 폐지가 적용되는 후속 절차였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와 기업지원시설이 밀집한 산단 중심부 일부에 대해 추가로 고도제한까지 완화된 점이 핵심이다. 기존 제한으로 기업 입주와 설비 확장에 어려움을 겪던 현실을 뒤바꾼 상징적 제도 개선으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 규제 완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와의 수차례 협의, 현장 실사, 입주기업 여론 청취, 문화재 보존상황 분석 등 다각적인 행정적 노력을 집약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가 보존되면서도 도시성장과 첨단산업 육성이 공존하는 균형점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용현산단는 지역 내 유일한 공업용 부지로서 그간 문화재 규제 때문에 부지 활용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조치로 기업 환경과 기반시설 확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시는 용현산단에 ‘용현 이노시티 밸리’라는 새 브랜드명을 부여하고,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기업 등 첨단업종 유치 및 산업다각화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구조고도화, 산단 내 R&D 투자유치, AI혁신클러스터 사업지 선정 등 첨단산업 허브로의 도약도 현실화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이번 심의 통과는 문화재와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전환점으로,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기업과 첨단산업의 성장을 적극 뒷받침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도 ‘문화재를 품은 산단’이라는 기조 아래, 경관 보존과 규제 합리화를 병행하는 운영으로 문화유산과 첨단산업의 상생모델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