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4번째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31일 방문한다. 김 장관은 회사 최고 경영진을 만나 직접 산재의 구조적 원인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29일 사고 현장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고용노동부, 산업계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31일 포스코이앤씨 송도 사옥에 방문해 회사 경영진을 대면할 계획이다. 애초에는 오는 1일 방문으로 예정됐으나 고용노동부가 31일 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내 산업재해예방TF의 공동 방문을 막판 조율 중이다.
김 장관이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찾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SPC삼립 공장을 찾아 최고경영진을 질타했던 장면과 유사한 상황이 다시 한번 연출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연속 산재 사망사고를 거론하며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이앤씨 현장에는 저도 한번 가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 대신 김 장관이 포스코이앤씨를 질책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전날 “포스코이앤씨와 같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앞서 세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집중 감독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본사 및 최고경영자(CEO)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고, 현장 불시감독과 본사 감독을 통해 사고가 반복되는 구조적이고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28일 경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점검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존 안전 조직과는 별개로 외부 안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룹 안전진단TF’ 발족을 특별 지시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