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안철수 SNS 2차전… “하남자” vs “하수인”

입력 2025-07-30 15:42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또 SNS 설전을 벌였다. 권 의원이 “하남자”라고 저격하자 안 의원은 “하수인”이라고 받아쳤다.

권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어제 안 의원이 특검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며 “이에 특검은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라 연락한 것’이라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정작 위헌 요소로 가득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에는 동지들을 ‘인적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절벽 끝에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안 의원”이라며 “동지들이 정치 수사의 큰 칼에 쓰러질 땐 미소를 머금고 방관하더니 정작 본인에게는 커터 칼 수준도 안 되는 참고인 협조 요청이 오자 ‘무분별한 정치 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실소를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또 “특검의 본질이 정치 보복임을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면서도 ‘나는 빼고’ 식으로 당과 동지들을 희생시켰다면 비열함”이라며 “무엇보다 스스로 만든 상황 속에서 마치 희생자인 양 비장미를 연출하는 모습에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 비꼬았다.

앞서 특검팀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12·3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안 의원에게 참고인 출석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개하며 “본질을 잃고 정권의 앞잡이가 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참고인 조사는 강제 수사가 아닌 임의 조사고 출석 여부는 순전히 본인 의사에 달려있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 저격에 안 의원도 곧장 반응했다. 그는 2022년 7월 권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주고받은 이른바 ‘체리 따봉’ 메시지 사진을 올리며 “하수인”이라고 썼다. 윤 전 대통령이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이준석 전 대표를 비난하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었던 문제의 텔레그램 캡처본이었다. 그러자 권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전 대통령은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냈다.

권 의원과 안 의원은 지난 10일에도 SNS에서 충돌했었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던 당시 “하남자 리더십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공개 저격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하남자?”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홀로 국회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던 사진을 게시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