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나 강물, 바다 등 야외 물놀이장은 얕아 보여도 깊고 물 속 지형이 수시로 변할 수 있어 소방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소방본부는 본격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과 계곡 등 물놀이 장소를 찾는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하다고 30일 강조했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 물놀이를 즐기는 야외활동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남에는 26개 해수욕장과 168곳의 계곡·하천 등 다양한 물놀이 장소가 도내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12명으로 집계됐고 이 중 다수가 7월 말쯤에 집중됐다.
주 원인은 구명조끼 미착용, 음주 후 입수, 수영 미숙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미이행이다. 특히 경남 도내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사망사고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야외 물놀이 장소는 실내 수영장과 달리 수심 변화가 심하고, 하부 지형이 불규칙해 갑작스럽게 깊은 곳에 빠질 위험이 크다. 특히 태풍이나 국지성 호우 이후에는 수중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
소방본부는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음주 후 입수는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자 통계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60대 이상 남성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얕은 수심에서도 입수 직후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으로 의식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입수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건강 상태 점검이 필수다.
20대 남성의 경우 수심과 지형을 확인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빙을 시도하다 암석과 충돌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잦다. 소방본부는 다이빙 시도 전 수심 확인과 함께 구조대원 안내를 반드시 따를 것을 당부했다.
어린이의 물놀이 안전에 대한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도 필수다. 보호자 없이 혼자 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지도하고, 구명조끼 착용 습관을 어려서부터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동반을 당부했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물놀이는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명조끼 착용, 준비운동, 음주 후 입수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꼭 지키고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안내를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