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연일 지속되는 강력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양산 쓰기’ 캠페인을 처음 추진한다. 양산을 쿨 토시, 선크림 등과 함께 폭염 대응 물품으로 제작해 양산 쓰기를 여름철 새로운 문화로 적극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30일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에서 도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행동요령 등을 담은 리플릿을 배부하고, 이행을 약속하는 안전서약서 작성 캠페인을 벌였다.
도는 매년 안전과 관련한 주제를 한 가지씩 정해 안전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음주문화 개선’을 주제로 내걸었는데,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폭염 예방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폭염 시 국민행동요령인 ‘물, 그늘, 휴식’ 등 3대 수칙 실천을 중심으로, ‘양산 쓰기’와 ‘안부전화 드리기’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폭염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 중 양산 쓰기는 제주도 폭염 대응 캠페인에 올해 처음 도입해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양산을 쓰고 외출할 경우 체감온도가 최대 10도까지 낮아질 수 있다. 열사병이나 일사병과 같은 온열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산이 중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폭염이 심해지면서 최근에는 일상에서 양산을 쓰는 남성과 청년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도는 이날 성산포항을 시작으로 제주공항과 해수욕장, 제주시오일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양산 쓰기를 지속적으로 권장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관광객은 야외를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여름철 양산 사용이 매우 필요할 것으로 보고, 적극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에는 이달 18일 이후 13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빨리 폭염특보(6월 17일)가 발령되고,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도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여름철 새로운 문화로 양산 쓰기 캠페인을 전개한다”며 “양산을 폭염 대응 물품으로 제작해 리·통장 등 야외 활동이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