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머스크” 삼성 이어 LG도 ‘테슬라’ 호재

입력 2025-07-30 14:54

LG에너지솔루션이 약 6조원 규모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는 최근 삼성전자와 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은 테슬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로 계약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3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은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계약금액 및 계약 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 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계약 상대는 테슬라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쓰일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미국 공장에서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의 홀랜드 공장에서 LFP 기반 ESS 양산을 시작했다.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언급한 점 또한 이같은 추정에 힘을 싣는다. 테슬라는 관세 등을 고려해 중국이 아닌 미국 소재 기업 중 LFP 배터리를 공급할 곳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연관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국내 증시 시장은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최근 테슬라와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11개월 만에 7만원대에 들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전날 대비 0.38% 상승한 39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