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일자리 정책을 시장형 중심으로 전환하며 어르신 사회참여와 경제적 자립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고양시의 올해 시장형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2022년 328명에서 906명으로 2.7배 증가하며, 단순 공익형 일자리를 넘어 실질적 수익 창출과 복지 향상을 이루는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고양시는 시니어클럽 등 11개 기관과 협력해 총 9416개의 노인일자리를 지원 중이다. 이 중 시장형 일자리는 편의점, 카페 등 지역 내 소규모 매장, 전문 직종 사업단을 공동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이 직접 발생하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학교 내 질서유지와 폭력 예방(배움터지킴이), 학교환경관리, 급식도우미, 병원 안내 등 실질적 수요가 있는 분야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장됐다. 2023년부터는 기존 공익형 일부 학교 관련 일자리를 시장형으로 전환해 근무시간과 급여가 확연히 늘었고, 급여의 절반을 수요처(학교 등)가 부담해 시 재정에는 부담을 줄였다.
특히 GS25와 협력해 시작된 ‘시니어 동행편의점’은 6월 25일 3호점(주엽본점)이 문을 열며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 잡았다. 현재 총 3곳에서 42명의 어르신이 근무 중이며, 편의점에서는 어르신이 직접 생산한 생활용품, 농산물, 수공예품 등도 판매하는 복합 협업 모델로 성장했다.
고양시는 실버카페 사업(4곳, 30명)을 넓히고, 커피전문기업 ‘미루꾸커피’와 ‘실버 바리스타 양성교육’ 협약을 체결해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 실무 중심 바리스타 자격·취업 과정을 본격화한다.
연 24명 수료를 목표로, SCA(국제 바리스타 초급) 자격 지원과 실제 취업 연계까지 확대한다. 향후에는 베이커리, 문화·예술, 융합 프로그램 등으로 일자리 다변화도 계획 중이다.
고양시는 7년 연속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우수기관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시장형 일자리 선순환 모델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지역사회의 활력 요소”라며 “앞으로도 노인 세대의 사회 참여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