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두 살 남자아이가 코브라 머리를 물어뜯어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이는 코브라 독을 입 안에 머금었지만, 생존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고빈다 쿠마르(2)는 지난 25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반카트와 마을에 있는 집에서 놀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코브라를 한 마리를 발견했다.
코브라 길이는 1m였는데, 쿠마르는 장난감인 줄 알고 손으로 만지려고 했다. 그러자 코브라는 쿠마르 손에 몸을 칭칭 감기 시작했다.
이에 깜짝 놀란 쿠마르는 순간적으로 코브라 머리를 물었뜯었다. 그러고는 의식을 잃은 채 인근 보건소로 이송됐다.
쿠마르 할머니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뱀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며 “얼마나 세게 물었던지 두 동강이 나 죽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쿠마르가 코브라를 물어뜯을 때 독을 삼킨 것으로 보고 정부가 운영하는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대학병원 의사들은 다행히 독이 혈류로 들어가지 않아 쿠마르가 목숨을 잃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우라브 쿠마르 박사는 “아이가 의식은 있지만 입 안이 독에 반응해 입과 얼굴이 부어올랐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사건 발생 하루 만인 지난 26일 퇴원했다.
길이로 볼 때 쿠마르가 깨문 코브라는 유체로 보인다. 다만 코브라는 태어날 때부터 독샘과 이빨이 발달해 있어 독성은 성체와 동일하게 지니고 있다.
코브라 독에는 신경계를 손상하고 조직과 혈액 세포에 악영향을 주는 독이 들어있다. 뱀독이 몸에 퍼졌을 때 심각성은 종에 따라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540만명이 뱀에게 물리며 이 중 13만7000명가량이 사망한다. 절단이나 영구 장애를 입는 사람도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