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차례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어제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재차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 청구 사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지난 29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이날 오전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팀은 특검보와 검사를 각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윤 전 대통령이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명씨는 총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명씨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